“은성산업 윤상보 대표… 지하실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술기업을 일군 주인공”
변상주 기자 | 입력 : 2026/04/26 [09:40]
[코리아투데이뉴스] 1983년 4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의 한 상가 지하 30평. 어둡고 눅눅한 공간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도전은 이제 세계 시장을 향한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
은성산업을 창업한 윤상보 대표를 만나 그의 시작과 집념, 그리고 현재의 도전을 들어봤다.
Q. 창업 당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A. 지금 돌아보면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쥐가 나올 것 같은 지하실이었죠. 그래도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전등 몇 개를 더 달고, 서울 성수동을 오가며 자재를 구했습니다.
Q.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6개월 동안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설계를 계속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어느 날 전선이 처음 뽑혀 나오는 순간, 그 자리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Q. 어떻게 그런 기술을 만들 수 있었습니까? A. 저는 중졸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12년을 배웠습니다. 기계는 머리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16세에 공장에 들어가 압출라인에서 기술을 쌓았고, 퇴근 후에도 늘 기계 생각뿐이었습니다.
Q. 창업 초기 운영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A. 혼자였습니다. 밤에는 전선을 만들고, 낮에는 회사를 찾아다니며 제품을 팔았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품질이 좋으니 결국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Q. 20년 이상 흑자를 유지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A.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항상 보수적으로 판단합니다. 가능성이 80%라면 실패로 봅니다. 어음 거래는 하지 않고, 불량 제품은 전량 폐기합니다. 실제로 미세한 결함이 발견돼 4만 미터를 전량 폐기한 적도 있습니다. 손해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입니다.
Q. 은성산업 성장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A. 기술입니다. 기술이 없으면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주력 제품은 플렉시블 플랫 케이블(FFC)로 TV와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입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곧 경쟁력입니다.
Q. 최근 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사업만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버티는 사람이 이깁니다.
기자의 시선
윤상보 대표의 이야기는 특별한 조건에서 시작된 성공담이 아니다.
지하실, 실패, 불안, 반복된 설계 수정.
그 모든 과정을 지나 만들어진 결과다.
그의 말처럼 성공의 핵심은 복잡하지 않다.
포기하지 않는 것.
지하실에서 시작된 작은 불빛은
이제 세계를 비추고, 다시 사람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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