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범 정치칼럼] 구미 정치의 분기점…공천은 ‘통과의례’가 아니다명절 세배 뒤에 선 6월 지방선거의 시험대
[코리아투데이뉴스] 설 명절을 맞아 국민의힘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과 김장호 구미시장, 도·시의원들이 대한노인회 구미시지회를 찾아 어르신들께 세배를 올렸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지역의 후배로서 예를 갖춘 모습은 보기 좋은 장면이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구미 정치는 또 다른 시험대에 서 있다. 오랫동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보수의 상징 도시 구미에서도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유권자의 피로감과 냉정한 평가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여전히 공천을 둘러싼 각종 풍문이 오르내린다. “누가 유력하다”, “이미 정해졌다”는 식의 이야기는 선거철마다 반복된다. 문제는 인식이다. 공천이 능력과 도덕성, 정책 비전이 아닌 사적 관계나 정치적 계산에 좌우된다는 인상이 확산될 경우, 정당 정치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당의 간판은 출발선일 뿐, 당선 보증서는 아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는 빠르게 공유된다. 검증은 즉각적이고 여론은 냉정하다. 지역 연고만 내세운 출마, 보여주기식 정치, 외부 인사의 전략 공천은 더 이상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구미 정치가 도약하려면 ‘간판 정치’가 아닌 ‘역량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공천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러나 그것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다. 공천이 공정성과 설득력을 잃는 순간, 그 후폭풍은 결국 지역 민심으로 되돌아간다. 정치는 기억의 영역이다. 유권자는 누가 지역을 위해 일했고, 누가 사적 이해에 치우쳤는지를 축적해 간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다. 구미 정치의 수준을 가늠하는 분수령이다. 공천은 자격 심사에 불과하다. 최종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명절 인사가 단순한 표 계산이 아닌 공동체에 대한 진정한 예의로 남기를, 공천이 줄 세우기가 아닌 일꾼 선별의 과정이 되기를 지역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유권자가 묻고 판단할 때, 공천은 통과의례에 그친다. 그때 비로소 구미 정치는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 <저작권자 ⓒ KTN 월간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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